새우나라 일기장/양식장의 하루

중간육성장 비닐하우스 부서진 파이프 보수하기

통일왕새우 2022. 4. 20. 13:29

서까래 파이프가 구부러진 모습. 아래에는 하우스 문짝이 떨어져 있다.

중간육성장의 수조와 내부 정리를 어느정도 하고 나니 이제는 이곳에 비닐을 씌울 때가 된 것 같다. 강화와 김포지역의 비닐하우스 설치 업체 몇 곳을 알아봤더니 “서검도가 섬이라 불편해서 못간다.”, “섬 사람들은 공사 끝나도 돈을 잘 안준다.” 등 핑게를 대면서 못하겠다고 한다. 사정을 하니 마지 못해 해주겠다는 업체는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
며칠을 업체 알아보는데 허비하다가 일단은 섬이라 하지 않고 견적을 받아보기로 했다. 3군데 견적을 받아보니 그중 가격과 견적 내용이 충실한 업체를 하나 골랐는데 충남의 업체다. 전화를 해서 사실은 섬인데 배가 하루 3번 밖에 안오고 아침배를 타려면 최소 7시 1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고 하니 괜찮다고 한다. 전날 올라와서 강화도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 일찍 나오면 된다고 한다. 미안한 마음에 숙박비와 배삯은 우리가 지불하기로 했다.
중간육성장에 비닐을 씌우기 전에 먼저 해야할 일이 있다. 트럭에 받혀 찌그러진 하우스의 철제 구조를 제거하고 보수하는 일이다. 하우스의 지붕을 구성하는 트러스는 50밀리 원형 파이프로 되어 있어 일반 농사용 비닐하우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하우스의 폭은 10미터  길이는 43미터 층고 높이는 4.5미터이다.

옆으로 여러개의 가로대 파이프가 구부러져 있다.

굵은 철제 파이프가 트럭에 받히면서 구부러졌고 그 충격으로 상층부 가로대 파이프도 여러 개나 구부러졌다. 50밀리 철제 파이프 구부러진 것은 펼 수가 없으니 잘라내고 가로대 파이프 같이 굵기가 약간 가는 것은 구부러진 곳을 펴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굵기가 가는 파이프도 20밀리 파이프에 두께가 두꺼워 그 상태로 펴기는 어려웠다. 머리를 굴린 끝에 구부러진 부분을 잘라내서 편 다음 파이프 연결 핀을 끼워 연결한 다음 피스로 고정하기로 했다. 하우스 맨 끝 부분은 용접이 되어 잘 떨어지지 않았다. 그라인더로 겨우 잘라냈다. 4.5미터 높이에서 사다리 하나에 의지하면서 작업하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아들은 하우스 부서진 곳을 직접 수리한다고 하니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해요? 그냥 업체에게 맡기면 안돼요?"

라고 말한다. 그런데 수리비용을 알아보니 100만원 넘게 달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그냥 우리가 하는게 좋겠다고 아들을 다독여 직접하게 된 것이다.

다시 배를 타고 강화로 나와 농자재상에서 하우스 공사에 필요한 자재와 부속품을 구입했다. 또 하루가 지나갔다.

하우스 구부러진 곳을 잘라낸 부분은 기둥 파이프와 용접을 해서 붙여 놓았고 서까래 잘라낸 것은 길 옆 난간대에 끼워 조금씩 힘을 줘 가며 구부러진 곳을 폈다. 이것을 가지고 연결핀으로 연결한 후 맨 끝부분은 용접으로 마무리 했다. 50밀리 서까래 파이프를 잘라내고 용접하느라 기존 서까래와 높이가 맞지 않는 부분은 받침대를 만들어 가로대 파이프를 들어 올려 높이를 맞췄다. 그랬더니 어느새 하우스의 모양새가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