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나라 일기장/한 줄 일기장
농어의 교통사고(?)
통일왕새우
2023. 3. 30. 01:42
서검도에서 농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석모도 하리에서 미법도 - 서검도를 오가는 여객선 프로펠러에 부딪힌 것이다. 여객선도 교통수단이니 농어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맞다. 서검도 선착장에 접안했던 여객선이 손님과 자동차를 싣고 다시 출항하려고 후진을 하는데 농어가 그만 프로펠러에 걸려 정신을 잃고 물 위로 떠오른 것이다.
여객선 선장님이 용케 알아차리고 선원들에게 농어를 건지라고 지시했다. 선원들이 뱃전으로 나아가 뜰채로 건져올린 농어는 자그만치 60센티는 넘어 보였다. 엄청 '큰놈'이었다.
서검도는 북한 해주와 마주보고 있는 강화군 최북단 섬이다. 바로 앞으로 휴전선이 지나고 있다. 물론 바다에도 휴전선은 있다. 그래서 서검도 북쪽은 어로금지구역이다. 이렇다보니 연평도 앞바다에서 넘어오는 물고기들이 많다.
서검도 선착장 앞에 사시는 노(老) 선장님(현재는 사위가 물려받아 선장을 하고 있음) 말씀이 서검도 앞바다는 고기가 많다고 하신다. 이렇게 연평바다에서 큰 고기들이 남하(?)를 하는데 이들을 노리고 가끔씩 낚시꾼들도 서검도 선착장에서 날밤을 지새기도 한다.
오늘은 농어한테 재수없는 날이다. 하지만 여객선 선장님과 선원들에겐 더 없이 '운수가 좋은 날'이다. 맛난 농어회를 먹을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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