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양식어가의 종자업체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
10점 만점에 4.54점, 0점도 11.1%인 반면 10점 만점은 4.2%
지난 7월 1일부터 10일간 설문조사에 72개 어가 참여
국내 새우 양식 어가들의 새우종자생산 업체에 대한 평가는 ‘중간 이하’로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한국새우양식총연합회가 새우양식장들의 올여름 치하 입식이 마무리된 시기인 지난 7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10일간 새우양식어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새우종자 입식에 따른 만족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새우종자 입식 후 해당 새우종자업체에 대한 평가는 10점 만점에 평균 4.54점으로 중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72개 어가가 참여했으며, 이중 11.1%인 8개 어가는 새우종자업체에 0점을 주었고, 10점 만점을 준 어가는 4.2%인 3개 어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장 많은 20개(27.8%) 어가는 중간점수인 5점을 주었고, 다음으로는 10개(13.9%) 어가가 3점을 준 것으로 집계되었다.
따라서 국내 새우양식어가들의 종자생산업체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 같은 평가를 한 원인은 종자 입식 후 얼마 되지 않아 질병이 발생한 것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1개월 이내에 질병이 발생한 어가가 25개 어가로 답변한 어가의 34.7%를 차지했고, 2개월 이내에 질병이 발생한 어가도 9개로 12.5%에 달해 이들을 합하면 모두 47.8%에 이르는 많은 어가들이 종자 입식 후 2개월 이내에 질병이 발생한 것이다.
이 설문 결과는 올해 각 지역별로 질병 발생이 많아 지난해에 비해 새우 생산량이 30% 정도 감소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새우 종자 입식 후 질병이 발생한 어가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질병은 비브리오로 21개 어가, 다음은 간췌장바이러스 10개 어가, AHPND 5개 어가, 흰반점병 2개 어가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26개 어가에서 ‘입식 당시부터 종자에 질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고, ‘양식도중 관리상태가 안 좋았다’ 2개 어가, ‘수질에 문제가 있었다’ 1개 어가, ‘잘 모르겠다’ 7개 어가로 대부분 질병이 발생한 어가들은 입식 당시 종자에서 질병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종자생산 업체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이 발생한 이후 어가들의 대응 방법을 살펴보면 4개 어가만이 약품 처리 후 살처분 하였고, 6개 어가는 신고도 하지 않고 자체에서 몰래 살처분한 것으로 답변하여 정부의 보상 대책 없는 살처분에 대한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22개 어가는 질병에 걸린 후에도 어느 정도 회복하여 그대로 키운 것으로 답변했는데 이중에는 질병 판정이 번복된 사례(나중에 다시 검사할 때는 질병이 나타나지 않음)도 많아 질병검사에 대한 신뢰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종자 생산업체에 대한 세우양식 어가들의 불신이 큰 상태에서 내년에도 올해 종자를 입식한 업체에서 다시 새우 종자를 입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6.1%, 26개 어가만이 같은 업체에서 입식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고, 23.6%, 17개 어가는 같은 종자업체에서 입식할 생각이 없다고 답변했으며, 수입산 종자로 대체하겠다는 어가도 12개(16.7%)나 됐다.
올해 질병 발생이 많아 어려움을 겪은 양식 어가들은 어떤 품종계열의 새우종자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66.7%, 48개 어가가 2024년에는 내병성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 중간품종의 종자를 원하는 것으로 답변했다. 그리고 내병성 강한 품종을 원하는 어가는 23.6%인 17개 어가였고, 성장성이 강한 품종을 원하는 어가는 8.3%, 6개 어가로 나타나 대체로 질병에 강한 품종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종자 구입 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86.1%, 62개 어가에서 종자를 직접 구입하여 입식하였고, 19.4%, 14개 어가는 중간 육성한 종자를 구입하여 입식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적인 중간육성 업체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새우 종자 가격이 인상되어 86.1%, 62개 어가는 종자를 10원에 구입했고, 중간육성한 어가는 30원대에 구입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새우 종자입식과 관련 양식어가의 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모하 이식 승인 단계부터 철저한 질병검사 실시 ▶종묘장에서 치하 출하 시 질병검사 의무화 ▶종자 크기별 선택폭 확대 ▶노지양식장 블랙타이거새우 입식 허용 ▶수입 새우종자 입식 절차 간소화 ▶내병성 강한 종자 입식 선호 ▶종묘장의 입식 마릿수 계산 불투명 ▶종자 수입업체에서 국내 일정 지역에 검역장소를 운영하고 양식 어가는 검역장소에서 검역에 통과한 종자를 도입하는 방안 마련 ▶질병 검사 시 시료 채취 방법에 따라 판정이 달라지는 점 시정 ▶종자생산업체가 정직해야 한다 ▶종자의 크기별로 가격 체계를 달리하자 ▶종자생산업체 중심이 아니라 새우양식업체 중심으로 정부 정책 바뀌어야 한다 ▶정확한 종자 미수 확인 방법 마련 ▶ 종자 가격 인하 ▶새로운 종자업계 진출을 위해 G7 비자 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