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식 양식장의 골칫거리 중 하나는 바다 갯벌에서 넘어오는 게다. 조그만 게들은 바닷가 둑을 넘어와 호지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둑에 굴을 파고 살면서 바닥에 떨어진 사료를 먹으며 호의호식(?) 한다. 이 안에서 성체가 되면 짝짓기도 하고 여름철에 알도 많이 깐다.
문제는 게가 흰반점병 등 새우에게 치명적인 병원균의 숙주라는 점이다. 병에 감염된 게 한 마리가 수천 개의 알을 까면 새우가 이 알들을 먹고 병에 걸린다. 그래서 양식장에서 게만 보이면 머리꼭지가 돌 정도로 열 받는다.
게가 둑에 굴을 파고 살지 못하도록 2년 전 겨울에 정부 보조사업으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 High Density Polyethylene) 필름을 씌웠다. 돈이 없어 직조로 만든 HDPE 필름 250g을 사용했다. 지난해 1년 양식을 하고 나니 아직은 괜찮은데 군데군데 구멍 뚫린 곳이 있다. 꼭 쥐가 갉아 구멍을 낸 흔적 같다.
구멍을 보수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찢어진 부위 주변을 물걸레로 깨끗하게 닦아 말려 먼지를 없애 준다. 물기가 완전히 마르면 HDPE 전용 보수 테이프를 찢어진 부위보다 약간 크게 잘라 붙이고 밀대로 꼼꼼하게 밀착을 시킨다. 마지막으로 테두리 부분이 벌어져 물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실리콘으로 마무리해 준다. 올해 양식도 무탈하게 잘 되길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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