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컨테이너하우스가 우당탕탕 소리가 날 정도로 세찬 비가 내린다. 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노지양식장에서 가장 걱정거리는 장마다. 장마를 어떻게 잘 넘기느냐에 따라 1년 양식의 성패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지난 주부터 일기예보에서 장마가 시작된다는 말을 들어 내심 걱정을 하던 참이었는데 새벽부터 하늘에서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하우스 안의 수조에 있던 새우를 조금씩 노지양식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수요일까지 수조 하나를 전부 비우고 나머지 한 개 수조에서 절반 정도의 새우를 3개의 노지 양식장에 나누어 옮기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날 휴대폰 일기예보에서 장마 소식을 접한 것이다. 그래서 새우를 노지로 옮기는 작업을 중단하고 목요일부터 장마 대비에 들어갔다. 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