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35

노지 바닥의 슬러지 걷어내기

3월도 벌써 중반이 훌쩍 지나고 보니 마음이 바빠진다. 노지 바닥에 쌓인 슬러지를 걷어내는 일이 급선무다. 2년간 양식을 한 자리다 보니 슬러지가 제법 쌓였다. 슬러지를 걷어내려면 중장비가 들어가야 하는데 노지 바닥을 바짝 말리는 게 중요하다. 바닥이 마르지 않으면 장비가 빠져서 일도 더딜 뿐 아니라 바닥도 뻘이 뒤섞여 작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바닥을 말리기 위해 물을 빼고 말리는 작업을 반복해 왔다. 바닥이 마를만하면 중간에 비가 와서 말려 놓은 바닥이 물에 잠기기를 반복해 왔는데 최근 비가 심하게 오지 않았고 맑은 날이 길어지면서 바닥이 제법 말랐다. 물론 지대가 낮은 곳은 아직도 물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제는 더 기다릴 여유가 없다. 우선 첫날은 6W 1대가 들어와서 먼저 작업을 하고 내일 ..

어촌계 가입이 쉬워지나?

새우 양식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어촌 마을에 살수 밖에 없게 되었다. 양식활동을 하는 기간 동안에는 양식에만 매달려도 바쁜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낚시를 할 틈이 없다. 가끔 물때가 맞을 때면 우리 양식장 뚝방 옆으로 바다낚시를 하러 오는 낚시꾼들이 있다. 이 분들은 가을철에 접어들면 평일이나 주말을 불문하고 어김없이 4~5명이 낚시 가방을 메고 나타난다. 그리고 숭어나 농어 낚시를 하는데 잘 잡을 때는 그물 망태기가 무거워 낑낑댈 정도로 많이 잡아간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사장님은 왜 이렇게 좋은 자릴 놔두고 낛시를 안 하세요?" 평소에 낚시를 즐겨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렇게 부럽지는 않다. 하지만 한가한 시절에는 동네 어촌계에 들어가 서검도 앞 뻘에 널린 백합조개를 캐는 재미도 느껴보고 싶었다..

양식장에서 반드시 물을 소독해야만 하는가?

요즘 봄을 맞아 양식장마다 올해 양식 준비가 한창이다. 육상 시설양식장은 이미 치하를 입식한 곳도 많다. 바이오플락을 이용한 새우 양식기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축제식 양식장에서도 새우 출하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중간육성장을 많이 만들었다. 이 중간육성장에도 치하들이 본격적으로 입식되기 시작해 대부분의 양식장들은 겨울의 한가로움을 떨쳐버리고 분주한 봄맞이를 하고 있다. 새우양식장에서 양식을 시작하면서 가장 처음 하는 일은 역시 물을 받는 일이다. 바닷물을 끌어다 육상 수조에 담거나 축제식 양식장의 경우 호지에 물을 저장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이렇게 해수를 저장한 후에는 물속의 병원균을 없애기 위해 대부분의 양식장에서 소독을 실시한다. 소독을 통해 유해세균은 물론 유익한 세균까지 멸균을 시킨 후 이곳에 유익..

에코수산 양식장 수질검사 “적합” 판정

요즘 농산물도 마찬가지지만 수산물 역시 믿고 먹을 수 있는지 걱정되시죠? 지난 9월 초 에코수산의 새우 출하가 시작되면서 인천광역시 수산기술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에코수산 양식장을 방문하여 양식장 수질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해 갔는데 최근 그 결과 모든 부분에서 “적합” 판정이 나왔습니다. 센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납과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방사능과 동물에게 사용되는 42가지 동물용의약품도 검출되지 않았으며, 사용이 금지되는 약물이나 메라민 같은 유기물질도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평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청정수역에서 친환경 양식으로 생산된 에코수산의 왕새우는 그래서 더욱 신선하고 건강한 새우 입니다. 아무런 걱정 없이 마음껏 드시기 바랍니다.

텃밭을 만들다

양식장 창고 옆에 텃밭을 만들었다. 이곳이 섬이라 식재료 구입하는 것도 일이다. 강화읍내까지 가서 채소모종을 사왔다. 텃밭에 상추, 고추, 들깨, 호랑이강낭콩 등 간단한 채소를 심어 놓았다. 검정비닐이 없어 그냥 노지에 모종을 심었는데 검정비닐을 덮어줄 걸 그랬다. 바닷가 섬이라 그런지 밭을 일구는 내내 바람이 너무 불었다. 어린 채소들이 바람에 시달리면 잘 크지 않을 것 같아서 바람막이도 설치했다. 시간이 지나면 이곳으로 강낭콩 줄기가 타고 오르겠지? 빈자리는 방울토마토와 고추, 오이를 심을 자리다. 모종을 같이 사오려고 했지만 바닷가라서 날씨가 추워 한 열흘 정도 더 있다가 심어야 냉해를 안 입는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다음에 심기로하고 자리를 비워 두었다. 다음에 심을 땐 아무래도 비닐을 덮어야 할..

양식장에 물빼기

양식장을 경매로 낙찰 받고 나니 준비해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숙소는 컨테이너 2동을 관리사로 들여 놨으니 됐고 이제는 그 넓은 양식장을 정비해야할 차례다. 양식장면적은 총 14,000평. 그런데 몇 년 전 건설업자가 이곳을 바다낚시터를 만들기 위해 토목공사(?)를 해놨다. 여기저기 바닥을 파서 흙을 쌓아 놓고 하우스도 망가뜨려놓고.... 그동안 몇년간 방치된 양식장 안에는 원래 있던 해수와 비가 올때 모여든 빗물로 가득했다. 또한 내부는 쌓아 놓은 흙과 갈대로 어지러운 상태다. 중장비를 동원해 토목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양식장 안에 있는 물을 빼서 바닥을 말려야 한다. 양식장 안은 원래 뻘로 되어 있어 수분이 있으면 푹푹 빠지기 때문에 중장비가 들어와 작업을 할 수 없다. 물은 수중펌..

양식장 관리사를 만들다

서검도 양식장에는 기존 관리사로 컨테이너 1동이 있었다. 이 컨테이너 앞쪽에 샌드위치 패널을 이용해 창고를 만들어 함께 이용하고 있었다. 우선 이곳에 강화도 외포리 양식장에서 사용하던 집기들을 옮겨다 쌓아 놓았다. 컨테이너 안에도 각종 집기들을 켜켜이 쌓아 두었다. 그래서 양식장에 올 때면 어디 숙식할 장소가 없었다. 특히 이 컨테이너엔 화장실과 주방시설이 없고 모두 외부 창고 옆에 간이창고처럼 만든 곳에 수도가 있어 이곳을 주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장실은 겨우 밖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양철로 만든 가림막이 있는 외부화장실이 있었는데 지난해 태풍에 모두 뜯겨져 나가 사용불가 상태였다. 또 주방시설이 있던 곳 옆에 낡은 컨테이너가 있었는데 바다낚시터를 만들던 업자들이 인부들의 숙소로 사용했던 ..

서검도 가는 길

서검도는 동검도와 함께 역사적인 섬이다. 조선시대 삼남지역에서 세금으로 걷어들인 쌀을 한양 도성으로 실어나르던 세곡선이나 중국 사신, 상인들이 한강을 거슬러 마포나루까지 가기 전에 이곳에서 검문을 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동쪽 초지대교 남쪽에 위치한 섬이 동검도, 교동도 바로 아래에 위치한 섬이 서검도다. 서검도는 원래 해솔도 남쪽 섬이었는데 해솔도와 서검도의 동쪽과 서쪽을 간척사업으로 막아 염전으로 활용하면서 두 섬이 하나로 합쳐졌고 지금은 모두 서검도로 불리운다. 서검도는 강화도에서 다리로 이어진 석모도의 서쪽에 위치한 하리항에서 배로 20~25분 정도 거리에 있다. 하리항에서 배를 타면 중간에 미법도를 거쳐 서검도로 가는데 배는 하루에 3회 운항한다. 서검도가 육지와 연결될 뻔한 적이 있었다. 1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