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도 벌써 중반이 훌쩍 지나고 보니 마음이 바빠진다. 노지 바닥에 쌓인 슬러지를 걷어내는 일이 급선무다. 2년간 양식을 한 자리다 보니 슬러지가 제법 쌓였다.
슬러지를 걷어내려면 중장비가 들어가야 하는데 노지 바닥을 바짝 말리는 게 중요하다. 바닥이 마르지 않으면 장비가 빠져서 일도 더딜 뿐 아니라 바닥도 뻘이 뒤섞여 작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바닥을 말리기 위해 물을 빼고 말리는 작업을 반복해 왔다. 바닥이 마를만하면 중간에 비가 와서 말려 놓은 바닥이 물에 잠기기를 반복해 왔는데 최근 비가 심하게 오지 않았고 맑은 날이 길어지면서 바닥이 제법 말랐다.
물론 지대가 낮은 곳은 아직도 물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제는
더 기다릴 여유가 없다.

우선 첫날은 6W 1대가 들어와서 먼저 작업을 하고 내일 6W 1대를 추가로 들여와 병행 작업이 이루어진다.
슬러지가 쌓인 원인은 첫 번째, 수차의 배열 때문이다. 지난해 수차 8대를 둑 옆쪽으로 붙여서 가장자리로 물이 회전하도록 배치했다. 그랬더니 가운데 슬러지 배출구를 만들어 놓고 슬러지 모터를 배치했음에도 안쪽의 물 회전 속도가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슬러지들이 안쪽으로 쌓이게 된 것이다.
두 번째, 슬러지 모터를 설치해 놓고도 늦게 가동함으로써 슬러지 배출 시기를 놓친 것이다. 그래서 배출되지 못한 슬러지는 슬러지 배출구를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그 주변에 쌓이게 된 것이다.

세 번째, 처음부터 슬러지 배출 시간을 정해 놓고 주기적으로 정해진 시간이 배출해야 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그래서 올해는 수차를 노지 바깥쪽과 안쪽으로 나누어 이중으로 설치하여 안쪽도 물 흐름이 느려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다. 호지의 슬러지 모터에도 타이머를 달아 스스로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슬러지가 배출되도록 조치해야겠다.
잘만 관리하면 양식이 끝나도 바닥에 슬러지가 거의 남지 않는다. 그렇게 잘 관리하는 사람이 진짜 기술자다.
배사 또 오기 전에 빨리 마무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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