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나라 일기장/양식장의 하루 35

어촌계 가입이 쉬워지나?

새우 양식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어촌 마을에 살수 밖에 없게 되었다. 양식활동을 하는 기간 동안에는 양식에만 매달려도 바쁜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낚시를 할 틈이 없다. 가끔 물때가 맞을 때면 우리 양식장 뚝방 옆으로 바다낚시를 하러 오는 낚시꾼들이 있다. 이 분들은 가을철에 접어들면 평일이나 주말을 불문하고 어김없이 4~5명이 낚시 가방을 메고 나타난다. 그리고 숭어나 농어 낚시를 하는데 잘 잡을 때는 그물 망태기가 무거워 낑낑댈 정도로 많이 잡아간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사장님은 왜 이렇게 좋은 자릴 놔두고 낛시를 안 하세요?" 평소에 낚시를 즐겨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렇게 부럽지는 않다. 하지만 한가한 시절에는 동네 어촌계에 들어가 서검도 앞 뻘에 널린 백합조개를 캐는 재미도 느껴보고 싶었다..

에코수산, ‘통일왕새우’ 출하 시작

서검도 ‘통일왕새우’ 9월 14일부터 출하 사전 구입신청 시 kg당 3만원(배송비 4천원 별도) 추석 이후 3만5천원에 판매 추석 선물도 사전주문 접수 서검도 에코수산(대표직원 최병선)이 9월 14일부터 ‘통일왕새우’ 출하를 시작합니다. 에코수산은 인천 강화군 최북단에 위치한 서검도에서 민족의 평화적인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왕새우(흰다리새우)’를 양식하고 있습니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 해주시 연안읍을 마주하고 있어 청정해역에 속하는 이곳에서 키운 크고 싱싱한 ‘통일왕새우’는 지난해 고객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올해도 유래없는 폭염과 고수온, 태풍, 잦은 폭우, 각종 바이러스 등 악조건 속에서도 무사히 잘 성장하여 드디어 ‘통일왕새우’ 출하 소식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

중간육성장 수조 보수하기

올해는 새우 종자(치하)의 중간육성을 한 달 정도 계획하고 있다. 노지로 직접 나가려면 노지의 수온이 최소 20도는 되어야 하는데 수온이 이 정도 되려면 5월 중순이 넘어야 한다. 작년에 치하를 노지에 직접 넣었을 때가 5월 26일 이었다. 국내 새우 소비자들의 성향이 큰 새우를 좋아하는 편이라 새우를 크게 키우려면 기간도 좀 더 길어야 한다. 그런데 5월 하순에 노지에 넣어서 추석 전에 출하하려면 무척 빠듯하다. 물론 30~40미 이내의 사이즈로 출하하려면 가능한 기간이지만 30미 이하로 출하하려면 소위 ‘빡세게’ 키워야한다. 그래서 올해는 직접 중간육성을 하여 노지에 일찍 내보내는 효과를 보려고 한다. 중간육성장으로 사용하던 하우스가 있는데 비닐이 날라간 채로 몇 년 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햇볕에 노..

축제식 양식장 물 받기 준비

양식을 앞두고 가장 먼저 할 일은 해수를 끌어오는 ‘물받기’ 작업이다. 이곳 강화도 인근 서해 바다는 한강과 임진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곳이라 뻘이 많이 쌓이는 지역이다. 바닷물도 뻘이 많이 섞여 있어 물 색깔이 온통 회색빛이다. 조수간만의 차이도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나라에서 인천지역의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큰 편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시기 몇일 간은 그래도 바닷물의 새깔이 파란빛이 돌긴 한다. 바닷물의 흐름이 약해지기 때문에 바닥의 뻘을 심하게 훑고 가지 않아 바닷물이 약간 맑아지는 것이다. 양식업자들은 대개 이 조금 기간에 물을 받는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깨끗한 물을 받을 수 있다. 육상 수조에 물을 받아봐도 이때 받은 물은 가라앉는 뻘이 별로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물 흐름이 심한 시기..

축제식 양식장 HODPE 필름 보수하기

축제식 양식장의 골칫거리 중 하나는 바다 갯벌에서 넘어오는 게다. 조그만 게들은 바닷가 둑을 넘어와 호지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둑에 굴을 파고 살면서 바닥에 떨어진 사료를 먹으며 호의호식(?) 한다. 이 안에서 성체가 되면 짝짓기도 하고 여름철에 알도 많이 깐다. 문제는 게가 흰반점병 등 새우에게 치명적인 병원균의 숙주라는 점이다. 병에 감염된 게 한 마리가 수천 개의 알을 까면 새우가 이 알들을 먹고 병에 걸린다. 그래서 양식장에서 게만 보이면 머리꼭지가 돌 정도로 열 받는다. 게가 둑에 굴을 파고 살지 못하도록 2년 전 겨울에 정부 보조사업으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 High Density Polyethylene) 필름을 씌웠다. 돈이 없어 직조로 만든 HDPE 필름 250g을 사용했다. ..

에코수산 양식장 수질검사 “적합” 판정

요즘 농산물도 마찬가지지만 수산물 역시 믿고 먹을 수 있는지 걱정되시죠? 지난 9월 초 에코수산의 새우 출하가 시작되면서 인천광역시 수산기술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에코수산 양식장을 방문하여 양식장 수질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해 갔는데 최근 그 결과 모든 부분에서 “적합” 판정이 나왔습니다. 센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납과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방사능과 동물에게 사용되는 42가지 동물용의약품도 검출되지 않았으며, 사용이 금지되는 약물이나 메라민 같은 유기물질도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평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청정수역에서 친환경 양식으로 생산된 에코수산의 왕새우는 그래서 더욱 신선하고 건강한 새우 입니다. 아무런 걱정 없이 마음껏 드시기 바랍니다.

에코수산, 특대 왕새우 출하 개시

에코수산은 강화군 삼삼면 서검도청정바다 양식장에서 EM,유산균 효모균 등의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를 이용하여 건강하고 맛있게 왕새우를 키우고 있습니다.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양식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에코수산은 항상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과 지구의 생태계 및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입니다. 지난 여름의 무더운 태양과 11호 태풍 힌남로와 같은 자연 재해를 극복하고 청명한 가을, 수확의 계절을 맞아 건강하게 잘 키운 왕새우를 출하합니다. 가격은 몇년 전 가격 그대로 1kg에 3만원, 2KG 6만원(택배비 4천원 별도)에 판매합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작은 사이즈의 새우가 아닙니다. 랍스타에 견줄만 한 굵고 커다란 사이즈의 왕새우로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굵고 큰 사이즈에서 우러나는 왕..

양식장에 나타난 UFO

이른 새벽 동트기 직전, 서검도 양식장에서 새우들에게 아침밥을 주고 있는데 남쪽하늘에서 정체 불명의 빛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처음에는 가로등 불빛인가 생각해 보았지만 가로등이 위치하기엔 하늘 위로 높이가 꽤 높았고, 영종도 공항으로 이착륙하는 비행기 불빛인가 생각해보았지만 이역시 아니다 싶었다. 이 정체 불명의 불빛은 한 곳에 오랫동안 그대로 마물러 있었고 바로 그 옆에 또 다른 불빛이 나타났다 사라졌기 때문이다. 비행기, 특히 여객기의 불빛이라면 조금씩이라도 움직여야 하는데 이 불빛은 하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나타났다 사라졌다. 이곳이 북한과의 접경지역이라 감시하는 드론일 수도 있겠지만 이 불빛을 보는 순간 ‘UFO’ 가 떠올랐다. 어찌됐든 이것 역시 ‘미확인 비행물체’ 인 것은 사실이니까.

중간육성장에 비닐하우스 씌우기

오전 9시가 넘어서 아침배를 타고 하우스 공사하는 사람들이 도착했다. 트럭 1대와 SUV 승용차 1대에 5명이 타고 왔다. 어제까지 말짱하던 하늘이 오늘은 어찌알고 심술궂은 할미처럼 잔뜩 찌뿌린 얼굴을 하고 있다. 바람도 약간 불어 하우스에 비닐을 씌울때 날리지 않을까 조바심이 났다. 충청도에서 오신 사장님은 인상이 좋아보였고 함께 온 4명의 인부들은 모두 외국인이다. 그들 중 한 명이 한국말을 좀 하는 것 같았다. 어느나라에에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몽골에서 왔다고 한다. 하우스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은 처음이 힘들지 맨 밑에 첫번째 비닐을 씌우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덜 힘들다. 처음 비닐을 씌울 때는 밑에서도 바람이 불어 비닐이 사방으로 날리기도 하고 하우스의 서까래나 가로대 위로 비닐을 잡아 끄는 것도 ..

태풍 경험담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 곧 여름이다. 여름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는 태풍이다. 여름철 우리나라 태풍은 무섭다. 아니 공포스러울 때가 많다. 농사일이나 양식을 하지 않고 그냥 평범한 도시인으로 살아갈때는 태풍이 온다는 뉴스를 봐도 ‘남의 일’로만 생각했었다. 나와는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2002년 태풍 루사가 우리나라 전역에 커다란 상처를 내고 지나갈 때 태풍의 위력을 실감한 적이 한 번 있었다. 그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태풍이 오던 날은 태풍으로 인해 입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할까봐 밤 늦게까지 직원들과 순찰을 돌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마침 한 세대에서 급한 연락이 왔다. 앞 베란다 창문이 바람 때문에 떨어지려고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