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나라 일기장/양식장의 하루 35

노지 조성 공사(1)

​ 일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중장비를 구해 작업을 시작했다. 중장비는 아침 7시 40분에 도착했다. 불도저 1대, 포크레인 1대. 오후 2시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비 예보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하는 이유는 불도저 사장님이 일요일 밖에 안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요즘 같은 봄철이 중장비가 가장 바쁜 시절이라고 한다. 그래서 매일 공사가 잡혀 있는데 일요일만 쉬려고 일을 안잡았는데 내가 하도 사정을 하니 쉬는 날 일을 해주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잘 아는 중장비 회사 거래처 사장님에게 부탁하여 퍼크레인도 1대 데리고 왔다.이번 작업은 불도저와 포크레인이 협동해서 공사를 해야 하는 작업이다. 불도저가 흙을 밀어다 주면 포크레인이 흙을 쌓고 정..

노지양식장 물빼기(2)

​ 그동안 하우스 안에서 키우던 새우를 노지로 내보내고 장마 대비를 위한 준비를 하느라 눈코 뜰새없어 연재를 이어가지 못했다. “노가다에게 비 오는 날이 휴일”이란 말이 실감나게 장마가 시작되자 모처럼 시간이 난다. 이제 다시 내어 연재를 이어가 본다. 지난 3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는 4~5일에 한 번씩 비가 왔다. 비가 오면 첫 이틀 정도는다시 물빼는데 보내고 한이틀 정도 해가 떠서 바닥이 마르는가 싶으면 다시 비가 오고...... 이런 일을 한달 동안 반복했다. 노지의 바닥이 가운데로 구배가 잘 되어 있으면 한번에 금방 물을 뺄 수 있지만 저지대가 여러군데 있어 각각 호수와 수중모터를 끌어다 연결하고 다시 전기선을 끌어오고 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니 시간이 걸렸다. 물을 빼고나면 최소 1주일 ..

장마

​ 비가 내린다. 컨테이너하우스가 우당탕탕 소리가 날 정도로 세찬 비가 내린다. 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노지양식장에서 가장 걱정거리가 장마다. 장마를 어떻게 잘 넘기느냐에 따라 1년 양식의 성패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지난 주부터 일기예보에서 장마가 시작된다는 말을 들어 내심 걱정을 하던 참이었는데 새벽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하우스 안의 수조에 있던 새우를 조금씩 노지양식장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수요일까지 수조 하나를 전부 비우고 나머지 한 개 수조에서 절반 정도의 새우를 3개의 노지 양식장에 나누어 옮겼다. 그런데 그날 휴대폰 일기예보에서 장마 소식을 접한 것이다. 그래서 새우를 노지로 옮기는 작업을 중단하고 목요일부터 장마 대비에 들어갔다. 우선 지난 5~6월 중 내린..

노지 양식장 물빼기(1)

​ 3월 21일 이다. 새우양식을 하러 강화에 왔다. 노지양식장은 대지가 약 4000평이고 노지수면적은 큰 호지가 약 1,700평, 작은 호지가 약 450평이다. 큰 호지는 길쭉한 편으로 한쪽은 직사각형인데 다른 한쪽은 서서히 좁아지는 삼각형 모양이다. 작은 호지는 정사각형에 가까은 직사각형이다. 문제는 작년 새우양식을 끝내고 물을 뺀 후 정리를 해야 함에도 물이 있는 상태로 방치해 둔 것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호지의 물 빼기. ​​ 컨테이너 창고에는 3상 5마력짜리 수중모터가 있다. 그런데 무게가 자그만치 140킬로가 넘는다. 혼자서는 꿈쩍도 않는다. 그런것을 혼자 억지로 굴리다사피 하여 뚝방 아래로 옮긴 후 수차에 사용하는 배에 간신히 매달고 4인치 주름관을 연결하여 물을 퍼냈다. 하루를 ..

어부가 되다.

​​​​​​​ 귀농 6년 4개월만에 드디어 어부가 되었다. 배 타고 바다에 나가 고기잡는 어부 말고 육상에서 새우를 키우는 양식어부가 된 것이다. 귀농이 귀어로 바뀐셈이다. 1월 9일 무안군청 해양수산과에서 내수면어업면허를 발급받았고, 10일에는 양식장이 속해 있는 월두어촌계장님에게 어민확인서 도장을 받았다. 11일에는 수협에 가서 수협조합원 신고를 마쳤다. 이로써 명실상부한 어부가 된 것이다. 물론 재작년에 이미 맨손어업 면허를 받아 어민으로 가는 첫걸음을 뗐지만 맨손어업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 실질적인 어민이라 할 수 없었다. 요즘 바다는 수산자원의 남획, 온난화 등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잡는 어업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래서 세계적으로도 키우는 양식..

공유수면에 대하여....(2)

공유수면을 점용.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개인은 관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하고 국가 또는 지자체는 관리청과 협의하거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공유수면의 점용・사용 허가대상을 법 제8조에서 11가지로 분류하고 있으나 규칙 제11조제2항 별표 2에서는 점용・사용료를 받는 유형을 10가지로 분류하여 요율을 정하고 있습니다. 점용・사용 목적은 11가지 유형 중에서 선택・분류하여 점용・사용허가 여부를 결정하고 이를 규칙 제11조제2항 별표 2의 점용・사용료 산정기준을 적용하여 점용・사용료를 부과합니다. 바닷가에서 육상양식으로 새우양식을 할 경우 바닷물(해수)이 필요합니다. 바닷물의 인수・배수를 위하여 공유수면에 관로를 매설하는 경우와 같이 2개 이상의 점용・사용행위가 수반되는 경우 법 제8조제1항제1호・제5호에 따..

공유수면에 대하여...(1)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다시 블로그에 돌아왔습니다. 올 여름은 너무 더웠습니다. 말 그대로 '염천지옥'을 방불케 했습니다. 저는 역시나 여름보다는 겨울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 겨울은 엘리뇨가 가고 라니냐가 오면서 겨울이 혹독하게 추울 것이란 예측이 있고, 벌써부터 그 조짐이 일고 있어 막상 겨울이 닥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오늘은 새우양식장을 준비하는 분들의 궁금증 해결을 위해 한 가지씩 차근차근 알아보는 시간 입니다. 먼저 양식장을 만들면서 중요한 것이 바닷물 입니다. 물론 민물에 순치시켜 내륙에서 키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바닷가에서 양식을 하게되면 바닷물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양식을 위해 바닷물을 이용하려면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를 받..

야외 호지 청소했어요.

오늘은 야외에 있는 호지 청소를 했다. 시설 안에 있는 육성조에서 키우고 있는 치하를 물 온도가 높아지는 시기에 야외호지에 방류하여 키우기 위함이다. 야외 호지는 바이오플락조로 사용하기 위해 HDPE를 깔은 것으로 작년에 새우를 키운 후 겨우내 비워놓았던 곳이다. 물을 뿌리고 빗자루와 밀대로 쓱쓱 싹싹 깨끗하게 청소를 했다. 날씨가 초여름을 방불케해 금방 땀에 젖어들었지만 다들 열심히 청소에 임했다. 새로 입식할 새우 친구들을 생각하며...... 1호지 청소중 1호지 청소 후 2호지 청소 중 2호지 청소 후 3호지 청소 중 3호지 청소 후

대하 모하 몸무게는?

엊그제 부화를 위해 서해수산연구소에 들어 온 대하의 모하 1마리가 사육조에서 죽었네요. 연구소에 계신분이 건져왔는데 무게가 궁금해서 재봤습니다. 모하의 무게가 무려 95그램, 거의 100그램에 가까운 무게였습니다. 자연산 대하라 그런지 크기가 상상 이상입니다. 새우양식으로 이런 대하를 생산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대박일 겁니다. 참, 좋은 소식 하나는 연구소에 들어 온 자연산 대하 모하들이 산란을 시작했다는 것 입니다. 대하 양식을 위한 좋은 자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방역소독용 발판 만들기

양식장의 소독과 방역은 항상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양식장에 출입하는 사람들로 인해 각종 바이러스가 옮겨올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외부인은 물론 양식장 근무자들도 방역에 대한 중요성을 의식하고 실천이 몸에 베어 있어야 한다. 오늘은 양식장 출입구에 설치하는 방역소독용 발판을 직접 만들어 보는 날이다. 준비물로는 - PP 판 1장. - 직소기 1대. - PP용접기 1대 - PP 용접봉 3개 - 자 1개 - 발판에 까는 부직포 솜 - 연필 등이다. 자로 정해진 크기대 표시를 하고 직소기를 이용하여 절단한다. 절단할 때는 무리한 힘을 가하지 말고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절단한 PP판을 PP용접기를 이용하여 절곡을 한다. 절곡한 이후 이음부를 PP용접기로 용접봉을 녹여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