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하우스 안에서 키우던 새우를 노지로 내보내고 장마 대비를 위한 준비를 하느라 눈코 뜰새없어 연재를 이어가지 못했다. “노가다에게 비 오는 날이 휴일”이란 말이 실감나게 장마가 시작되자 모처럼 시간이 난다. 이제 다시 내어 연재를 이어가 본다.
지난 3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는 4~5일에 한 번씩 비가 왔다. 비가 오면 첫 이틀 정도는다시 물빼는데 보내고 한이틀 정도 해가 떠서 바닥이 마르는가 싶으면 다시 비가 오고......
이런 일을 한달 동안 반복했다. 노지의 바닥이 가운데로 구배가 잘 되어 있으면 한번에 금방 물을 뺄 수 있지만 저지대가 여러군데 있어 각각 호수와 수중모터를 끌어다 연결하고 다시 전기선을 끌어오고 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니 시간이 걸렸다.
물을 빼고나면 최소 1주일 정도는 바닥을 말려야 중장비가들어가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바닥이 마르기도 전에 다시 비가 오니 다음 작업을 할 수 없어 속이 타들어 갔다.
마침내 4월 중순이 되니 비 오는 시기가 1주일 간격으로 늘었다. 그래서 호지의 물을 빼 놓고 공사 일정을 잡으려고 강화도의 중장비 회사들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강화도는 지금이 가장 바쁜 시기라고 한다. 중장비 화사들도 다른데서 중장비를 빌리려 해도 중장비가 없다는 것이다. 전화번호부에 있는 중장비업체에 모두 전화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작년에 이곳에서 양식을 했던 분에게 작년에 공사했던 중장비 기사를 소개 받았다. 그런데 포크레인 기사는 현재 도로공사장에 투입되어 시간이 안된다고 했다. 다행히 불도저는 사장님이 직접 하는데 작업 일정이 없는 일요일에 와서 작업을 해주겠다고 한다. 같은 중장비 업계에서 일 하는 사람들이 더 잘 알 것 같아 포크레인 1대만 수배해서 같이 작업할 수 있게 부탁을 했다. 그랬더니 저녁 늦게 포크레인을 어렵게 구했다고 연락이 왔다.
야외 호지는 6일간 비가 오지 않아 바닥이 바싹 말라 있었다. 그런데 작업하기로 한 날인 일요일 오후에 또 비가 온다는 예보가 나왔다. 비가 온다고 이번에 또 미루면 도저히 정해진 일정을 마출 수 없을 것 같아 공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비야! 제발 오지 말아라!” 빌고 또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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