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양식업/새우양식기술

예비 저수지를 만들자

통일왕새우 2023. 4. 10. 13:28

실내 바이오플락 양식장

새우양식의 대세는 바이오플락(Biofloc) 방식이다. 미생물총을 이용하여 물을 정화시키고 그 미생물총을 새우의 먹이로 이용하게 함으로써 양식에 필요한 물 사용향을 줄이고 사료의 효율을 높인다는 양식 방법이다. 
바이오플락 방식으로 새우 양식을 하면 양식수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양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우양식을 하다보면 중간에 여러가지 변수가 많이 생긴다. 날씨의 변화, 또는 장마와 같은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 사료양의 증가 등에 따라 수질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할 수 있다.

 양식장의 수질이 급격하게 악화될 경우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환수', 즉 물을 갈아주는 것이다. 오염수를 빼고 깨끗한 물로 교체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급하게 환수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 경우 직접 바닷물을 끌어다 넣어주는 방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지만 자칫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 예비 저수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예비 저수지를 확보하여 이곳에 미리 바닷물을 취수하여 소독을 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면 바이러스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이때는 양식장 주변 여건에 따라 소독을 하지 않고 바닷물을 가라앉혀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1차 예비 저수지

 우리 양식장도 그동안 버려져 있다시피한 저수지를 정비하여 예비 저수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큰 저수지를 반으로 나누어 반은 뚝방에 HDPE 필름을 씌워 새우양식을 하고 나머지 절반은 예비 저수지로 사용하기로 계획하고 공사를 했으나, 올해 경기가 안좋아 새우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는 이곳을 모두 예비 저수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먼저 300mm 취수관이 있는 곳을 1차 예비 저수지, 뚝방에 필름이 씌워진 곳을 2차 예비 저수지로 사용하기로 했다. 1차 예비 저수지에 바닷물을 취수하여 가라 앉힌 후 이 물을 2차 예비 저수지로 옮겨 소독을 하고 소독한 물을 하우스 중간육성장과 노지양식장에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노지 양식장에 물이 다 채워지면 2차 예비 저수지에 취수한 물은 양식기간 동안 보충수 공급용으로 사용한다.

2차 예비 저수지

 바이오플락으로 양식을 하면 일체 물을 갈아주지 않는다는 헛된믿음(?)으로 인해 많은 양식어가들이 피해를 보았다. 새우양식에서 제일 먼저 고려할 사항은 새우가 잘 살 수 있는 수질환경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새우가 살기 좋은 환경은 항상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는 것이지 바이오플락 방식만을 고집하여 환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급할 때 물을 갈아줄 수 있는 준비를 위해 예비 저수지를 꼭 만들자. 

 물론 욕심 같아서는 더 많은 면적에 더 많은 새우를 키워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싶은 것이 새우 양식어가들 모두의 바램일 것이다. 그러나 수질 악화를 막지 못해 출하를 앞두고 새우가 질병으로 전량폐사하는 상황이 온다면 모두가 헛된 것이다. 욕심을 내려 놓고 새우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양질의 새우를 생산하는 것이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