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검도 양식장에는 기존 관리사로 컨테이너 1동이 있었다. 이 컨테이너 앞쪽에 샌드위치 패널을 이용해 창고를 만들어 함께 이용하고 있었다.
우선 이곳에 강화도 외포리 양식장에서 사용하던 집기들을 옮겨다 쌓아 놓았다. 컨테이너 안에도 각종 집기들을 켜켜이 쌓아 두었다. 그래서 양식장에 올 때면 어디 숙식할 장소가 없었다. 특히 이 컨테이너엔 화장실과 주방시설이 없고 모두 외부 창고 옆에 간이창고처럼 만든 곳에 수도가 있어 이곳을 주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장실은 겨우 밖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양철로 만든 가림막이 있는 외부화장실이 있었는데 지난해 태풍에 모두 뜯겨져 나가 사용불가 상태였다. 또 주방시설이 있던 곳 옆에 낡은 컨테이너가 있었는데 바다낚시터를 만들던 업자들이 인부들의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그후로 계속 비어 있었는데 작년 태풍이 강화도를 통과할 때 뒤집어져 굴러떨어졌다.
이곳에서 거주하면서 양식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관리사를 마련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우선 급한대로 농막용 컨테이너 2동을 구입했다. 다만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컨테이너 각각에 화장실과 주방이 있는 구조를 택하지 않고 한쪽에는 화장실이 갖춰진 구조를 다른 컨테이너에는 주방 시설만 설치하기로 했다. 이 두 개의 컨테이너를 'ㄱ'자 형태로 배치하여 사용하다가 나중에 'ㄴ'자 형태로 막아 거실을 만들면 넓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장기적으로는 오른쪽에 9m 크기의컨테이너를 배치하고 가운데를 거실로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 이곳은 직원용 숙소로 사용하거나 사무실 용도로 사용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컨테이너를 운반하기 위해서는 크레인이 동원되어야하고 컨테이어를 화물차에 실어와야 한다. 서검도를 운행하는 삼보해운 여객선은 차량을 9대 실을 수 있는 카페리호다. 그러나 큰 화물차나 크레인의 경우는 일반차량 2대 정도의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서검도나 미법도를 이용하는 차량이 많을 경우에는 자칫 한꺼번에 실을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데 기존에 운항하던 여객선이 정기검사을 받느라 다른 여객선으로 대체 운항되는 시기가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해운선사에 문의를했더니 대체 여객선은 좀더 규모가 큰 차량을 50대 정도 실을 수 있는 여객선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시기에 맞춰 컨테이너 2동을 운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포크레인 장비를 빌려 정화조도 묻기로 했다.
컨테이너를 설치하는 날은 화물차 2대(1대는 크레인 겸용), 포크레인, 우리가 타고 온 1톤 트럭, 컨테이너 업체가 타고 온 트럭 1대, 화장실 공사업체가 타고 온 트럭 1대 등 총 6대가 동원 됐다.
우선 포크레인으로 부지 정리를 하고 그곳에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화장실 바닥의 타일은 운반도중 파손될까봐 설치 후에 타일 업자가 와서 마감을 했다. 수도배관과 하수배관을 연결하고 컨테이너 외부에 정화조를 묻었다.
처음에는 정화조를 묻고 그 배출구를 농수로로 빼려고 거기에 맞춰 배관을 준비했는데 농수로로 오수를 배출하면 주민들이 못하게 할 것이라는 말에 하는 수 없이 제방을 일부 파내고 바다로 빼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다보니 배관이 2개 정도 부족했다.
모자라는 배관은 추후 사다가 직접 연결하기로 하고 바다쪽 제방으로 일부만 연결했다.
그리고 숙소로 사용하다 태풍에 뒤집힌 낚은 컨테이너는 크레인이 들어온 김에 기존 숙소 옆으로 옮겨 창고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작업을 하다보니 벌써 저녁배가 들어올 시각. 부랴부랴 정리하고 나니 벌써 배가 선착장으로 들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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