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나라 일기장/양식장의 하루

서검도 가는 길

통일왕새우 2021. 5. 1. 13:51

서검도는 동검도와 함께 역사적인 섬이다. 조선시대 삼남지역에서 세금으로 걷어들인 쌀을 한양 도성으로 실어나르던 세곡선이나 중국 사신, 상인들이 한강을 거슬러 마포나루까지 가기 전에 이곳에서 검문을 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좌측상단 붉은색 표시가 서검도, 우측하단 붉은색 표시가 동검도다. 서검도 서북쪽으로 이어진 노란 선은 휴전선이고 그 너머는 해주다.(구글어스)

동쪽 초지대교 남쪽에 위치한 섬이 동검도, 교동도 바로 아래에 위치한 섬이 서검도다. 서검도는 원래 해솔도 남쪽 섬이었는데 해솔도와 서검도의 동쪽과 서쪽을 간척사업으로 막아 염전으로 활용하면서 두 섬이 하나로 합쳐졌고 지금은 모두 서검도로 불리운다.

서검도 전경(구글어스) 상단의 조그만 섬이 원래 해솔도이고 아래 길게 이어진 산이 서검도다. 마을은 서검도 중간에 있고, 섬의 가운데 부분은 염전이었다가 최근에는 논으로 바꾸어 벼농사를 짓고 있다.

서검도는 강화도에서 다리로 이어진 석모도의 서쪽에 위치한 하리항에서 배로 20~25분 정도 거리에 있다. 하리항에서 배를 타면 중간에 미법도를 거쳐 서검도로 가는데 배는 하루에 3회 운항한다.

미법도 선착장

 서검도가 육지와 연결될 뻔한 적이 있었다. 10여년 전 정부는 서검도와 교동도, 석모도를 이어 강화만 조력발전소를 만들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강화도 어민들이 강화 갯벌이 훼손된다는 논리를 내세워 반대를 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남북 경제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부풀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지만 북미 2차회담이 결렬되고부터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강화조력발전 조감도(강화군청)

만약 강화조력발전이 현실화된다면 서검도는 육지와 연결되어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다. 그래도 그때가 언제가 될지 또 실현 불가능한 사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는 열심히 양식을 해야겠다.

서검도 선착장. 휴전선과 접한 섬으로 이곳에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다.